\cat 문학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나 돌아가
영 나를 내가 잃어버리는 순간
그날까지는 나를 내가 잃어버릴 수가 없듯이
그냥 이대로 당신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얼마나 목마른 가슴의 아픔입니까
나뭇잎이 그 무성한 가지에서 떨어져
산산이 흐트러져 바람에 날리어 눈에 덮이듯이
향기에 아지랑이 핀 푸른 당신의 가슴을
그냥 이대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얼마나 참혹한 세월의 아픔입니까
노래를 불러도 소리를 잃은 피리
먼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당신의 연한 눈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나 돌아가
영 당신을 두고 당신을 잃어버리는 순간
그날까지는 내 가슴에 아지랑이 그대로 끼듯이
아지랑이 속에
당신은 영 피어오르는 내 마음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