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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신을 창조했는가?

Who Created God?

"If God exists outside of time and space, and if He is the Creator of time and space, He obviously was not created!" 신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존재라는 증거를 성경을 통해 제시하고 "신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오히려 시간과 공간을 만들었다면, 그 누구도 신을 창조하지는 않았다!" 놀아도 한참 놀고 있는 소리를 하고 자빠지셨다. 시간과 공간이란 신이 창조한 피조물들에게나 초월하지 못하는 위대한 것이지 만약 그를 초월한 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에게는 또 다른 보다 큰 극복하지 못할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극복한 존재가 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어떤가? 그러면 또 끝이 없겠지.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해보자: (1) 인간에게는 시간을 초월한 것처럼 보이는 신도 시간의 상대적 길이만 다를 뿐 결국은 시간에 얽매인다. 또는 신 또한 우주창조를 위해 인간의 시간에 대응하는 그 무언가를 소요하고 있다. 이를 단순히 시간이라고 부르자, (2) 세상 모든 것에는 창조자가 있다. 신이 인간과 우주를 t_0 시간만에 창조했다고 하자. 그러면 그 신은 누가 만들었나? "신의 신"이 t_1 시간만에 만들었다. 그 "신의 신"은 "신의 신의 신"이 t_2 시간만에 만들었다. ... 그렇게 끊임없이 창조자를 찾아 과거로 들어가다 보면 현재의 우주가 탄생되기까지의 시간을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lim_{n\rightarrow\infty}\sum\limits_{i=0}^n t_i = \infty(1)

여기서, i는 현재 인간이 사는 우주에서 신이 사는 우주까지의 세대차(i번째 이전의 우주), t_ii번째 이전의 우주을 창조하는데 걸린 시간, n은 지금까지 창조된 우주의 개수이다. 식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재의 우주가 존재하려면 t_i의 길이에 상관없이 무한대의 시간이 걸리며 결국은 현재의 우주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따라서 가정은 잘못된 것이다.

가정을 수정해 보자: (1) 신은 시간을 초월한다. 즉, 신에게 있어 우주를 만드는 데는 아무런 노력도 들지 않는다. 시간을 대체할 그 무엇도 소요하지 않는다 (t_i=0) (2) 세상 모든 것에는 창조자가 있다. 이제 식 (1)은 다음과 같이 바뀐다.

\lim_{n\rightarrow\infty}\sum\limits_{i=0}^n t_i = 0(2)

즉, 현재의 우주가 만들어지기까지 신에게는 어떠한 것도 소요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신을 만든 "신의 신" 또한 마찬가지로 아무런 것도 소요하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무한한 창조자의 창조자를 설명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또 다른 가정은 가장 흔한 것이다: (1) 신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2) 그 신은 그냥 늘 존재한다. 여기에 대해 "Who Created God?"이란 글은 해답을 주려한다. 하지만, 물질이 그냥 늘 존재하는 것과 신이 항상 존재하는 것을 비교하지 말라며 물질은 소멸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신만이 늘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소멸이란 무엇인가? 단지 그 형태만 바뀔 뿐 결국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새롭게 생성되는 물질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물질적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신은 어떤 재료로 우주와 인간을 창조했을까? 그렇다면 그 재료의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신과 함께 늘 존재하는 재료인가? (3) 물질은 항상 존재한다는 가정을 추가하면 그럴 듯 해진다. 이렇게 되면 항상 존재하는 물질에 신이 개입하여 우주를 생성했다고 설명하면 되겠다.

궁극의 질문은 그냥 항상 존재하는 것이 가능한가이다. 신이든 물질이든. 개인적으로 신을 부정하지만 물질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도 납득이 잘 안 간다. 하지만 둘 중에 굳이 택하라면 후자를 택하겠다.

개인적인 대전제는 단 하나 뿐이다: 창조자를 믿는다면 세상 모든 것에는 창조자가 있어야 한다. 즉, 창조자를 믿지 않는다면 상관없으나 누군가가 인간과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는다면 그 창조자는 도대체 누가 만들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현재의 우주를 설명하기 위해 또 다른 우주를 생각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의문을 던지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진실을 회피해서는 안 되겠지만 인간이 알 수 없는 진실에 머리털 빠지게 고민한다고 해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우주를 누가 창조했는가는 스스로에게 명확할 것이므로 그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답답해서 그러는 것은 이해하겠으나 오히려 그럴수록 자신들의 믿음에 대해 확신이 없어 보이기만 한다. 차라리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나 우주의 생성이 어떻게 되었을지 합리적인 이론과 가치관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세상 모든 종교의 우주창조론과 맞지 않더라도. 과학 자체가 종교를 믿지 않는 한 과학이 믿는 진실과 종교가 믿는 진실 사이에는 늘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종교가 할 일은 인류의 안녕을 위해 정신적인 지침이 되어 인간이 나아갈 도리를 퍼트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음... 그 도리를 퍼트릴려면 자신들의 가치관을 이해시켜야 하나? 그러고 보면 종교가 과학에 개입하는 것은 단순한 자기만족 보다는 전도의 목적인가? 어렵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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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Apr 6 21:15:00 2006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 림과 시그마는 아직도 잘 모르겠고 위의 증명부분은 이해가 잘 안되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신(종교에서 말하는 창조자(서구의 신))은 우주자연의 법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곳에 존재하는 무형의 법칙(과학에서 말하는 법칙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과학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모든 법칙을 포함해서요). 그 법칙을 완전히 알지못하기때문에 신비주의가 생기고 종교도 생기는게 아닐까요. 그렇다고 과학도 다를것이 없지만요. 거만하기만 하고.. 항상 존재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리고 우주의 탄생을 증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멍멍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동양철학을 보면 무에서 음과 양이 나와 두개가 서로 대립하다가(태극) 결국 통일이 되고 다시 무로 돌아간다는 내용이 있는데 잘파보면 뭔가가 나오지않을까 해요. 제 생각엔 음양론과 컴퓨터는 굉장히 흡사하다고 할까요.. 음이 0, 양이 1 세상이 음양의 조화로 분열생성이 되는 것처럼 컴퓨터세계에서도 0과 1만으로 구체적인 상들이 생기게 되고요. 0과 1이 기라고 한다면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질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프로그램을 컴퓨터언어가 아닌 0과 1의 기계어를 해석할 수 있다면.. 즉, 본질을 꽤뚫어 볼 수 있다면 해커 = 도통한 사람이고요. 헤헤. 잘라내고 잘라내도 구조와 원리가 같은 것을 프렉탈이라고 하던가요.. 어디서 들은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것이 있다면 컴퓨터를 통해서도 우주의 탄생에 대한 부분을 유추해 볼 수도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Fri Apr 7 04:22:55 2006

인간세상과 컴퓨터를 연결시키는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여기에 감명(-.-)받아 쓴 위키소설 인간이주계획에 참여하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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