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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지산면 인지리 사는 조공례 할머니는
소리에 미쳐 젊은 날 남편 수발 서운케 했더니만
어느 날은 영영 소리를 못하게 하겠노라
큰 돌멩이 두 개로 윗 입술을 남편 손수 짓찢어 놓았는디
그날 흘린 피가 꼭 매화 꽃잎처럼 송이송이 서럽고 고왔는디
정이월 어느 날 눈 속에 핀 조선 매화 한 그루
할머니 곁으로 살살 걸어와 입술의 굳은 딱지를 떼어주며
조선 매화 향기처럼 아름다운 조선소리 한 번 해보시오 했다더라.
장롱 속에 숨겨둔 두 개의 돌멩이를 찾아와
이 돌 속에 스민 조선의 핏방울을 꼭 터뜨리시오 했다더라.

조공례 할머니의 찢긴 윗 입술
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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