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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창작

다 늙어 화투장은 외로움을 잊기 위해서다

날마다 화투장은 그를 잊기 위해서며
10 원짜리 화투장은 나 역시 잊고 지내기 위함이다

"왜들 그렇게 멀어지지"

눈물은 참을 수 있어도
화투, 붉은 빛 까칠까칠한 조그만 그 녀석만은 참을 수 없는 것이
외로움만은 참을 수 없는 것이
그놈의 지지리도 고달팠던 세월을 담요에 내리치며
내 돈 마음대로 써 보자며 10 원짜리 내던지는 즐거움이
당장 곁에 가지지 못 한 것들에 대한 허전함을 채우기나 할까

시장통 돌팔이 의사에게 가지 마세요
그럴듯한 말에도 귀 기울이지 마세요
그저 싸구려 화투만 신나게 내리치며
날마다 신나게 내리치며
잊고 지내시면 화투장보다야 신나게 늙어갈 수 있지 않겠어요
목소리만은 떨지 마세요.

화투
2004 03 02 02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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