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 창작
아버지 저의 2003년은
당신의 1955년을 닮아
산으로 들로 억센 풀을 뜯던
당신 어머니의 거친 손을
비뚤어진 눈으로 가슴에
새기던 당신의 청춘을
저도 그만 닮아가고 있습니다
어찌하면 좋을지
이제 무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어리석기만 한
저는 그래도 당신을
온전히 닮지 못 하나 봅니다
남은 당신의 삶을 더 듣지 않은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제는
더 이상 닮아 갈 것도 없을 만큼
나약해져버린 당신의 아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