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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창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썩다"일 것이다.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이 썩어갈 때 자연은 온화해지며 더 이상의 엔트로피 증가는 없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것 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자연스럽다는 말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흙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아름다운 단어 "썩다", 그럼 썩을때 나는 역겨운 냄새 그것 때문이라도 아름다워서는 안 될것 같다. 하지만 흙에서 태어나서 살아 있을때 더럽고 추함에 끊임없이 물들게 된다. 그러다 마지막,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간 비로소 그 역겨움들을 뱉어내는 과정이 냄새로 나타날 뿐이다. 역겨움 자체가 아름다움의 일부는 아닌 것이다. 그렇게 모두 썩어버리고 나면 드디어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 더 이상의 추함도 없는 진정 아름다움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썩어버린 후가 썩어갈 때보다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하겠지만, 더럽고 추한 것들을 아름다움으로 바꿔내는 힘이 진정 더욱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는가. 그냥 아름다운 것보다 아름다워지는 것이 더욱 강한 아름다움일 것이다.

아~~~ 쓰파! 오늘도 썩으러 갈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 옳고 그름, 또 다른 것을 찾아 -
2000 0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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