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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창작

꿈에서 눈을 뜨면 모든게 차가워선지 시리도록 무거운 또 하루의 일을 생각하게 된다. 가끔씩은 그렇게 천근처럼 지리한 하루가 시작된다. 굳이 계절이 냉하기에 덩달아 그런 이유만은 아니다. 어제의 일이, 지나간 몇몇의 일들이 마음에 쌓이기엔 기쁨보다 아픔이 쉬운가 보다.

상심이 많다. 결국엔 짐이 될 그것들이 하필이면 눈 뜬 아침에 떠오르는 건 다시금 닥쳐올 하루의 일들이 꾸역꾸역 밀어낼 여지를 주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맑은 아침의 가슴이면 그 큰 상심들이 너무도 쉽게 온 마음을 가득 채우리라.

짐작컨데 두려움이 큰 사람이 나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늘상 무거운 마음만 짊어질 만큼 미련한 사람, 닥치지 않을지도 모를 하루의 두려움을 미리 계획하는 사람, 조바심으로 지샌 하루 끝에 안도의 한숨만 내쉬는 사람, 그런 사람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바라보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기특해하기 보단 안타까움이 지나칠지도...

끝맺지 못 할 이 글의 끝에서 결국엔 '희망'이란 단어 하나라도 놓아두고 싶은데 여백이 없어서도 자신이 없어서도 아닌 뜻하지 못 할 다음의 오늘 때문에 그냥...

상심많은 계절에서
1997 12 09 19 36
아침의 일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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